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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의 상징, 검은관두루미 멸종 위기 직면
관리자 2025.03.11 8

우간다의 상징, 검은관두루미 멸종 위기 직면

신 진
2025년 03월 11일

▲ 검은관두루미 (이미지 출처 = pixabay)

우간다의 국기와 국장에 등장하며 국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검은관두루미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 1970년대에는 10만 마리가 넘던 개체 수가 현재는 1만 마리로 급감했다.

검은관두루미는 나라로부터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이를 죽이면 종신형 또는 200억 우간다 실링(약 500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호 조치는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농민들은 검은관두루미를 해로운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서부 지역의 농부들은 두루미가 옥수수와 같은 주요 작물을 먹어 생계에 타격을 준다고 호소한다.

이로 인해 농약 중독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의도적으로 독살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또한, 인구 증가로 인해 농경지가 확대되면서 습지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두루미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다.

검은관두루미는 평생 한 짝과만 생활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한 마리가 죽으면 남은 한 마리는 평생 홀로 지내게 된다. 이로 인해 개체 수 감소 속도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전통 치료사들은 두루미의 신체 일부가 부부의 정절을 유지하거나 부를 가져다준다는 미신을 퍼뜨리면서 불법 포획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우간다 정부와 비정부기구(NGO)들은 습지 복원과 법적 보호 강화, 지역사회 교육 등의 보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2025년을 ‘습지 보전의 해’로 지정하며 보호 조치를 강화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두루미 개체 수는 심각한 수준이며,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Why Uganda’s iconic crested crane faces extinction. (2025, February 16). BBC. https://www.bbc.com/news/articles/cm21r7qd16ro


신 진

afn@afric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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