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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분투 신년특집] ① (2) 가장 젊은 대륙 아프리카…마지막 '성장엔진'
관리자 2025.01.02 50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우분투 신년특집] ① 가장 젊은 대륙 아프리카…마지막 '성장엔진'

송고시간2025-01-02 07:00

인구 60% 이상이 청년층…세계 광물 30% ·미개발 경작지 65% 차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로 협력 모색…새해 남아공서 아프리카 첫 G20 회의도

[※ 편집자 주 = 연합뉴스는 지난해 11월 국내 언론사 중 처음으로 아프리카 전담 공적 기구인 '우분투추진단'을 신설했습니다. 아프리카 반투어로 '네가 있어 내가 있다'는 뜻의 우분투 정신을 살려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젊은 대륙이자 기회의 땅인 아프리카를 재발견하고 상호 협력의 길을 찾아가는 데 보탬이 되자는 취지입니다. 을사년 새해를 맞아 우분투 신년특집 기사를 4회에 걸쳐 송고합니다.]

노동절 집회 참여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청년들
노동절 집회 참여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청년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젊은 대륙이다.

14억2천만명 전체 인구에서 25세 이하 청년이 60%를 넘는다.

세계 평균 중위연령이 30.5세인데 반해 아프리카의 평균 중위연령은 18.8세에 불과하다.

저출생과 고령화로 성장 동력이 식어가는 지구촌에서 인구 증가율도 가장 높다.

유엔은 2050년까지 아프리카의 인구가 25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 인구 4명 중 1명꼴로 아프리카인이 된다. 15∼24세 청년 중에는 3명 중 1명이 되는 셈이다.

앞으로 전 세계 노동시장, 소비시장에서 아프리카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풍부한 자원과 미개발된 경작지 등은 젊고 증가하는 인구와 함께 아프리카를 '기회의 땅'이자 세계 경제의 마지막 '성장 엔진'으로 꼽게 하는 요인이다.

보크사이트, 코발트, 흑연, 리튬, 망간 등 세계 광물 자원 매장량의 30%가 아프리카에 있다.

아프리카 대륙은 세계 870만여 생물 종의 ¼이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을 보여주며 전 세계 미개발 경작지의 65%를 차지한다.

또 세계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은 삼림이 있고 태양열, 풍력, 수력 발전 용량 또한 풍부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아프리카 지역은 전 세계 태양광 자원의 60%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태양광 발전 용량은 전 세계 1% 수준에 머물러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다.

우리 정부가 지난 6월 사상 첫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열고 아프리카와 장기적이고 호혜적인 협력관계 구축에 나선 이유일 터다.

이 회의에서 채택한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공동선언'은 동반성장과 지속가능성, 연대의 3대 축을 중심으로 아프리카와 협력 방향을 담고 있다.

정부는 새해 한-아프리카 고위관리회의(SOM)와 2026년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를 통해 정상회의 후속 조치 이행을 점검하고 차기 정상회의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한민국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이 기대된다. 당장 올 2월 20∼21일 요하네스버그에서 G20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다.

G20 정상회의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에서 아프리카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G20 정상회의 의장국 수임 기자회견하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G20 정상회의 의장국 수임 기자회견하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남아공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일한 G20 회원국이다. 2023년 9월 인도 G20 정상회의에서는 아프리카연합(AU)이 유럽연합(EU)에 이어 두 번째로 국가 연합체로서의 회원 지위를 부여받기도 했다.

2025년 남아공 G20 정상회의는 기후변화, 빈곤 퇴치와 개발, 에너지 전환 등 글로벌 이슈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입장을 강력히 알릴 기회가 될 전망이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지난 12월 3일 G20 의장국 수임 기자회견에서 정상회의 주제를 '연대·평등·지속가능성'이라고 소개하며 "아프리카 대륙과 글로벌사우스의 개발 우선순위를 G20 의제에 확고히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아프리카 대륙은 기회의 땅이라는 수식어만큼 빠르게 개발되지는 못하고 있다.

빈곤, 부패, 정치적 불안정, 인프라 부족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가 낮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높은 실업률로 국제사회의 지원에 의존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2021년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의 공식 출범으로 GDP 3조4천억 달러(약 4천887조원) 규모의 단일시장으로 거듭난 아프리카가 포기할 수 없는 협력 대상임은 분명하다.

디지털 경제와 스마트 농업, 신재생 에너지 등 신흥산업에서 아프리카는 발 빠르게 변화를 모색 중이다.

한국이 지난 6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스마트 농업, 기술 이전, 인프라 개발 등에서 협력 확대를 강조한 까닭이다.

아프리카의 광물·에너지도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협력 분야다.

그중 한국의 미래 먹거리인 이차전지의 핵심 원료가 되는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핵심 광물이 풍부하다.

아울러 AfCFTA의 활성화는 한국 기업에 새로운 시장으로의 접근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스마트 농업 기술과 신재생 에너지 협력은 향후 주요 협력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카심 셰티마 나이지리아 부통령은 "젊은 인구는 아프리카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농업 현대화와 젊은 인구를 활용하는 것이 아프리카 대륙의 성장을 위한 열쇠"라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01/02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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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분투 신년특집] ② 아프리카 미래를 바꾸는 디지털 혁신

송고시간2025-01-02 07:00

신기술에 유리한 젊은층 많아…PC 건너뛰고 모바일 인터넷 직행

글로벌 빅테크들도 대규모 투자…"韓기업도 현지 맞춤 기술로 진출해야"

케냐의 휴대전화 금융 서비스 엠페사(M-Pesa)
케냐의 휴대전화 금융 서비스 엠페사(M-Pesa)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휴대전화 간편결제부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까지.'

가장 가난한 대륙으로 일컬어지는 아프리카에서도 정보통신기술(ICT) 바람이 거세다.

ICT 수준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지만 몇몇 국가를 중심으로 디지털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케냐는 동아프리카의 선두 주자다.

2013년부터 수도 나이로비 외곽에 건설 중인 '콘자 기술도시'를 미국 실리콘밸리에 빗대 '실리콘 사바나'로 명명하며 ICT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핀테크 서비스 엠페사(M-Pesa)는 ICT의 잠재력을 이미 보여줬다.

케냐 통신사 사피리콤과 영국 보다폰은 2007년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송금, 결제 등 다양한 금융 기능을 갖춘 엠페사를 출시했다.

엠페사 덕분에 케냐인들은 대부분 택시를 잡거나 길거리에서 물건을 살 때 휴대전화로 쉽게 해결한다.

케냐에서는 은행 지점과 ATM이 부족하고 은행 계좌를 가진 사람이 적었는데 열악한 금융 인프라가 오히려 혁신의 배경이 됐다.

엠페사는 탄자니아, 우간다 등 다른 동아프리카 국가로 확산했고 인도, 파키스탄 등 국가에서도 비슷한 모델이 도입됐다.

아프리카의 핀테크 서비스가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준 드문 사례다.

인구가 2억명이 넘는 서아프리카 경제 대국 나이지리아에서는 스타트업 열기가 뜨겁다.

리서치 전문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나이지리아의 스타트업 수는 약 3천360개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다.

특히 2016년 설립된 스타트업 플러터웨이브는 아프리카 30여개국에 간편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며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아프리카 중부 르완다도 ICT 강국이다.

르완다는 아프리카에서 드물게 4G LTE 네트워크가 전국적으로 확대됐고 수도 키갈리 등에서 디지털 서비스에 기반한 '스마트 도시' 조성 작업이 한창이다.

또 아프리카에서 가장 산업이 발달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핀테크, 헬스케어 등 ICT 산업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나아가 일부 국가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AI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스타트업 아와리가 정부와 함께 AI를 활용한 거대언어모델(LLM)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프리카 북부 이집트는 2021년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출범한 뒤 정부 차원에서 AI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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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빅테크의 투자도 주목된다.

구글은 2018년 서아프리카 가나에 대륙 최초의 AI 연구소를 연 데 이어 2022년 동아프리카 케냐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020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데이터센터를 오픈했다.

세계가 주시하는 아프리카 ICT 산업의 최대 강점은 바로 젊은이들이다.

아프리카는 전체 인구 약 14억명의 60%가 25세 이하일 정도로 젊은층 비율이 높은데 이들은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기가 유리하다.

인터넷 접근성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 비율은 2019년 25%에서 2024년 38%로 5년 사이 13% 포인트 높아졌다.

스태티스타 통계를 보면 현재 인터넷 이용률이 60% 이상인 아프리카 국가는 모로코, 튀니지, 보츠와나를 비롯해 20개가 넘는다.

2010년대 초반 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모바일혁명이 시작되면서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인구가 대폭 늘었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의 인터넷 산업은 PC를 사실상 건너뛰고 모바일로 직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4년 11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ICT 엑스포
2024년 11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ICT 엑스포

[신화통신=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아프리카 국가들은 자원이나 외국 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는데 이제 ICT를 통한 경제 성장에 점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빠른 정보 확산은 생산성 향상, 상품과 서비스의 수요 증가, 일자리 창출 등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종현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책임은 "케냐, 나이지리아 등 일부 아프리카 국가는 ICT를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보고 디지털 분야에서 주요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청년층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ICT의 영향력은 경제에 그치지 않는다.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수준을 끌어올려 장기적으로 사회 체질을 바꾸고 민주주의 확산 등 정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ICT 강국 한국도 아프리카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행구 전 나이지리아 라고스 총영사는 "엠페사는 아프리카에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둔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한국 기업들이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할 때 금융 서비스, 디지털 농업 설루션 등 현지 맞춤형 기술과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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