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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를 가다] ② "세계 제조기지 옮겨질 날 올 것"
관리자 2024.05.12 114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아프리카를 가다] ③ 에티오피아 한국기업들, 철강·의류 산업서 맹활약

송고시간2024-05-13 07:01

에코스·신티에스 등 현지 회사 '구슬땀'…'LG-코이카 직업학교' 배움 열기

교민사회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맞아 경제교류 확대 기대

[※ 편집자 주 = 우리 정부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6월 4∼5일 서울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합니다.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아프리카는 인프라 확충 등이 필요해 다양한 경제교류 협력이 기대되는 곳입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는 정상회의를 앞두고 에티오피아, 보츠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3개국에서 발로 뛰고 있는 한상(韓商) 등을 만나 현지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 보고자 합니다.]

에티오피아 철강기업 에코스 생산공장 모습
에티오피아 철강기업 에코스 생산공장 모습

(비소프투=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지난 9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비소프투에 위치한 철강기업 에코스(회장 추창호)의 생산공장에서 이형철근을 만드는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 2024.5.13 raphael@yna.co.kr

(아디스아바바·비소프투[에티오피아]=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지난해 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은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나라 중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지상군을 파견해 '피를 나눈 형제국'으로 통한다.

지난해 10월에는 방문규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경제사절단과 함께 에티오피아를 찾아 무역 촉진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으면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차로 45분 거리(40km)인 비소프투에 있는 철강기업 에코스 생산 공장에서 만난 추창호 회장은 "2년 만인 어제 공장을 다시 가동해 215t(톤)의 이형철근을 생산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에코스는 아파트 등 철근 콘크리트 건축에 사용되는 이형철근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2018년 현지에 10만㎡ 규모의 공장을 준공해 15만t을 매년 생산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외환 승인 등의 문제로 주춤했다가 최근 재가동했다.

약 90명의 직원 가운데 한국인은 추 회장을 비롯해 이형욱 공장장, 손덕천·김여진 부장, 김성목 과장 등 5명이다. 이 공장장은 자동으로 진행되는 생산 라인에 한치의 오차도 발생하지 않도록 생산 전 과정을 꼼꼼하게 감독하고 있었다.

에티오피아 철강기업서 활약하는 한인들
에티오피아 철강기업서 활약하는 한인들

(비소프투=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지난 9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비소프투에 위치한 철강기업 에코스의 생산공장에서 추창호 회장(왼쪽)과 손덕천 부장이 이형철근을 만드는 공정을 살피고 있다. 2024.5.13 raphael@yna.co.kr

추 회장은 "철강 분야는 현지인들도 기피하는 '3D 업종'이었는데 자동화 등으로 인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계획대로 생산이 이뤄진다면 올해는 600억원, 내년에는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에코스는 커피 분야로 사업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디카페인 원두 생산 및 수출, 내수용 인스턴트 커피 생산 등을 담당할 자회사 '시에이치(CH) 빈 인터내셔널'을 만들기 위해 에티오피아 투자청(EIC) 등과 협의 중이다.

글로벌 의류 봉제기업 신티에스와 의류·신발 제조업체 영원무역, 부동산 개발 진출을 계획 중인 봉제업체 비엠(BM) 등도 현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우리 기업들이다. 신티에스는 2022년 현지 3대 수출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차민호 신티에스 회장은 "직원 6천명의 안정적인 주거를 위해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고, 류환명 비엠 대표는 "아프리카에서 사업하려면 현지 관습과 제도에 잘 적응해야 하고, 현지 매니저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텔레비전 분해 조별 실습하는 에티오피아 희망학교 학생들
텔레비전 분해 조별 실습하는 에티오피아 희망학교 학생들

(아디스아바바=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지난 9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의 'LG-코이카 희망직업훈련학교'에서 사미엘 리케마리암(왼쪽에서 첫 번째) 씨가 후배들에게 텔레비전 분해 과정을 가르쳐주고 있다. 2024.5.13 raphael@yna.co.kr

외교부 산하 무상원조 전담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과 민간 기업의 우수 협력 사례로 평가받는 'LG-코이카 희망직업훈련학교'에서는 미래를 이끌 IT 꿈나무들의 배움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한국전쟁 참전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코이카와 LG전자, 에티오피아 정부 등이 협력해 2014년 문을 연 희망학교는 올해 개교 10주년을 맞았다. 코이카와 LG가 사업비를 절반씩 부담하며, 개발협력분야 비영리단체 월드투게더가 운영한다.

이날 진행된 전기·전자반 수업에서는 텔레비전 분해 조별 실습이 이뤄졌다. 6∼7명으로 구성된 학생들은 LG가 실습용으로 제공한 TV 부품을 떼어내 전기가 어떻게 흐르는지 파악하고, 각 부품이 하는 역할에 관해 토론했다.

우수 졸업생으로 선정돼 오는 7월 두바이 LG전자 법인에서 연수할 예정인 사미엘 리케마리암은 "이론을 바탕으로 한 실습 중심의 학습이 도움이 됐다"며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나라에 기여하는 엔지니어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타리쿠 메딘 희망학교 교장은 "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학생들은 3년간 학비와 교육비를 전액 지원받는다"며 "10년 동안 누적 졸업생은 450여명으로, 지금까지 졸업생 취업 및 창업률은 100%"라고 말했다.

코이카가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에티오피아에 제공한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는 3천911억원으로 아프리카 16개국 중 1위다. 코이카는 올해 ICT 기반 창업 및 중소기업 육성 지원 사업 등에 378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LG-코이카 희망직업훈련학교' 현지 사업 담당자들
'LG-코이카 희망직업훈련학교' 현지 사업 담당자들

(아디스아바바=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의 'LG-코이카 희망직업훈련학교' 현지 사업 담당자들이 지난 9일(현지시간) 희망학교를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선묵 월드투게더 에티오피아 지부장, 조한덕 코이카 에티오피아사무소장, 비이칼 에쉬투 LG전자 에티오피아지점 CSR 책임자. 2024.5.13 raphael@yna.co.kr

에티오피아 재외동포들은 이처럼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사례가 더 많아지기를 바라면서 오는 6월 최초로 서울에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통해 양국 간 경제교류 등 협력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아프리카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는 총 1만455명이며 에티오피아에는 288명이 있다.

박형숙 에티오피아한인회장은 "아프리카 정상들이 한국에 모인다는 보여주기식 행사여서는 안 된다"며 "아프리카 국가들이 무상원조 등을 더 받아내려는 데만 집중하지 않도록 의제 설정을 잘해서 우리가 얻을 것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중 에티오피아 명성의과대학장 겸 명성병원장은 "에티오피아에서는 아비 아머드 총리가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알고 있고, 교민사회도 한국 홍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교민들의 권익 향상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앞두고 간담회 하는 에티오피아 교민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앞두고 간담회 하는 에티오피아 교민들

(아디스아바바=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박형숙 에티오피아한인회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김성중 부회장(왼쪽에서 세 번째) 등 교민들이 지난 9일(현지시간) 아디스아바바의 한 식당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원 및 홍보 관련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5.13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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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를 가다] ② "세계 제조기지 옮겨질 날 올 것"

송고시간2024-05-12 07:01

김명희 코트라 아프리카본부장 "협력하는 파트너의 자세 필요"

영상 기사김명희 코트라 아프리카지역본부장
김명희 코트라 아프리카지역본부장

[촬영 유현민]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머지않아 세계의 제조기지가 아프리카로 옮겨오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명희 코트라(KOTRA) 아프리카지역본부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 샌튼의 사무실에서 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젊은 대륙으로 저렴한 노동력이 풍부한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세계 제조기지는 1990년대의 중국에서 현재는 동남아, 인도 등지로 옮겨갔다"라며 "이제 동남아 시장도 인건비가 높아 제조기지로서의 장점을 잃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프리카는 세계 부존자원 매장량의 30%를 차지하는 대륙으로 최근 갈수록 심각해지는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면서 제조업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며 "2050년 25억명까지 인구가 늘면 소비시장으로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본부장은 주요 선진국이 아프리카 국가를 위해 마련한 특혜관세 제도를 활용할 경우 아프리카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우회로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SSA) 국가에서 미국으로 직접 수출할 때 관세와 쿼터가 면제되는 미국의 아프리카성장기회법(AGOA)과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소속 중·남부 아프리카 16개국에서 유럽으로 수출할 때 100% 무관세를 적용하는 유럽연합(EU)의 경제동반자협정(EPA)를 예로 들었다.

이어 "우리가 이들 아프리카 국가에서 제조업 진출을 꾀한다면 이런 혜택을 누리면서 세계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또 아프리카의 다양한 국가를 획일적인 이미지로 단순화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아프리카 하면 보통 동물의 왕국, 기아에 허덕여 사람 살기 어려운 곳 등과 같은 이미지를 떠올린다"며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이를 일반화해 아프리카 전체가 그렇다고 보는 편견과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다양한 50여개국을 품은 아프리카를 하나의 이미지로 형상화하는 것은 여기 사람들이 우리를 중국, 일본과 동일시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 EU, 중국, 러시아, 일본, 인도 등 이미 여러 국가가 정상급 회의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강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라며 "우리는 후발주자로서 그만큼 그들의 환심을 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긴 하다"고 했다.

그는 다음 달 4∼5일 사상 처음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아프리카와의 정상급 협력 무대를 마련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 문화에는 '우분투 정신', 즉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신념이 녹아 있다"라며 "단기의 이익을 취하려 하지 말고 미래를 멀리 보고 아프리카와 손잡고 협력하는 파트너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2022년 8월 아프리카지역본부장 겸 요하네스버그 무역관장으로 부임한 김 본부장은 앞서 알제리 알제 무역관장, 케냐 나이로비 무역관장을 역임한 코트라 내 대표적 '아프리카통'이자 첫 여성 지역본부장이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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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를 가다] ① 지구촌 마지막 '성장 엔진'

송고시간2024-05-12 07:01

인구 증가세 지속·60% 이상이 청년층…세계 광물 30% 매장

세계 평균 웃도는 경제 성장률…새 생산기지·소비시장 부상

[※ 편집자 주 = 우리 정부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6월 4∼5일 서울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합니다.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아프리카는 인프라 확충 등이 필요해 다양한 경제교류 협력이 기대되는 곳입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는 정상회의를 앞두고 에티오피아, 보츠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3개국에서 발로 뛰고 있는 한상(韓商) 등을 만나 현지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 보고자 합니다.]

노동절 집회 참여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청년들
노동절 집회 참여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청년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기회와 잠재력의 땅'

저출생과 고령화로 지구촌의 성장 동력이 식어가는 동안 아프리카 대륙은 급속한 인구 증가와 풍부한 자원을 연료로 가동되는 세계 경제의 '마지막 엔진'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 세계가 지금 아프리카 대륙을 주목하는 이유다.

우리 정부가 다음 달 4∼5일 사상 첫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도 이같은 아프리카와 장기적이고 호혜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기회를 공유하기 위한 포석이다.

아프리카 54개국(유엔 가입기준) 중 30개국 이상의 정상이나 정상급 인사가 이번 회의 참석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을 만큼 아프리카 대륙 역시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평가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근거는 증가하는 인구다.

12일(현지시간) 유엔에 따르면 아프리카 인구는 연평균 2.5%씩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현재 14억2천만명의 인구는 2050년 25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는 25세 이하 청년이 전체 인구의 60%가 넘는 '세계에서 가장 젊은 대륙'이기도 하다.

세계 평균 중위연령이 30.5세인데 반해 아프리카의 평균 중위연령은 18.8세다.

2050년에는 세계 인구 4명 중 1명, 15∼24세 청년 3명 중 1명이 아프리카인이 될 것이라는 게 유엔의 전망이다.

전 세계 육지의 20%에 해당하는 3천20만㎢의 면적으로 아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아프리카 대륙은 풍부한 자원을 자랑한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보크사이트, 코발트, 흑연, 리튬, 망간 등 세계 광물 자원 매장량의 30%가 아프리카에 있다.

아프리카 대륙은 세계 870만여 생물 종의 ¼이 서식하는 등 전 세계 생물 다양성의 25%와 전 세계 미개발 경작지의 65%를 차지한다.

또 세계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은 삼림이 있고 태양열, 풍력, 수력 발전 용량 또한 풍부하다.

아프리카 경제는 코로나19,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전쟁 등 여러 충격 요인 속에서도 강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22년 3.8%, 지난해 4.0%, 올해 4.3%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 성장률인 3.4%, 2.9%, 2.7%보다 높은 수준으로 그 추세는 더욱 견고해지는 양상이다.

이는 젊으면서도 증가하는 인구, 풍부한 자원과 함께 새로운 생산기지이자 커지는 소비시장으로서의 아프리카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동시에 아프리카에서 중국과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일본 등이 각축을 벌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아프리카 최대 투자국이자 최대 무역국인 중국은 현지 인프라 건설 투자를 확대하면서 '일대일로' 전략을 통해 현지 국가들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반면, 이 같은 잠재력에도 그간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협력 성과는 미미한 편인 데다가 그마저 공적개발원조(ODA)에 치우친 측면이 있다.

정부가 아프리카 대륙을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요충지로 보고 이 지역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이유일 터다.

대우건설이 준공한 남아프리카 잠베지강 카중굴라 대교
대우건설이 준공한 남아프리카 잠베지강 카중굴라 대교

[대우건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프리카의 광물·에너지는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협력 분야다.

그중 한국의 미래 먹거리인 이차전지의 핵심 원료가 되는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핵심 광물이 풍부하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은 2022년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73%를 책임졌다.

부룬디와 탄자니아 서부에는 상당량의 니켈이 매장된 '동아프리카 니켈 벨트'(EANB)가 자리 잡고 있고 짐바브웨는 아프리카 1위, 세계 6위 리튬 생산국이다.

인프라 분야는 수주액 측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낮지만 상징적인 협력 사업이 여럿 진행됐다.

대표적으로 대우건설이 2021년 5월 준공한 잠비아와 보츠와나 접경의 잠베지강을 연결하는 카중굴라 대교는 남아프리카 물류의 '대동맥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방산과 IT·디지털 등도 점차 협력을 확대할 분야다.

이 밖에 농업과 농산물 가공업, 의료보건, 화장품과 식품 등 소비재 등을 유망한 협력 가능 분야로 코트라(KOTRA)는 꼽았다.

이런 잠재력과 가능성에도 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대외의존형 경제, 정치와 치안 불안,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 생산량 저하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2021년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의 공식 출범으로 인구 14억, GDP 3조4천억 달러 규모의 단일시장으로 거듭나는 아프리카는 포기할 수 없는 협력 대상임은 분명하다.

김명희 코트라 아프리카지역본부장은 "현재 아프리카에는 200개 넘는 우리 기업이 시장을 개척하며 한국과 아프리카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정상회의가 더 많은 기업이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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