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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35-36)6·25전쟁 참전한 에티오피아와 남아공
관리자 2025.04.2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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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35)남아공에 빙 둘러싸인 레소토…'트럼프 최고관세'

송고2025-04-18 07:00

송고 2025년04월18일 07시00분

레소토 수도 마세루 전경
레소토 수도 마세루 전경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 지도를 보면 재밌는 점이 발견된다.

오른쪽 하단에 동그라미처럼 남아공 영토에 빙 둘러싸인 레소토라는 나라가 있다.

레소토는 국토 전체가 해발 약 1천400m 이상의 고지여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하늘의 왕국'으로도 불린다. 산악이 국토 3분의 2를 차지한다.

인구 200만명에 국토 면적은 대한민국의 3분의 1정도다. 레소토를 둘러싼 남아공은 한국의 약 12배다.

레소토처럼 다른 나라에 둘러싸인 폐쇄국가는 전 세계에서 산마리노, 바티칸시국 정도가 있다.   그러나 후자들은 조그만 도시국가 수준이어서 단순히 비교하기 어렵다.  

19세기 당시 바수토랜드(Basutoland)로 알려졌던 레소토는 확장하는 흑인 줄루 왕국(현 남아공 동남부 지역)과 백인인 보어 정착민들의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

이에 전략적으로 영국의 보호령이 된 바수토랜드는 남아공과 차별되는 문화적 정체성과 영토 경계를 상당 부분 보전하면서 1966년 독립을 달성했다.

지난해 바수토 민족 건국 200주년 기념식이 열린 수도 마세루에서 한국 태권도시범단 K타이거즈가 축하 공연을 하기도 했다.

기자는 남아공 특파원으로 있는 동안 레소토를 한번 가보고 싶었으나 여의치 않았다. 

단 '용의 산'이라는 뜻의 남아공 드라켄스버그 산맥 하이킹을 홀로 갔을 때 접경한 레소토를 잠깐 맛보기는 했다.

수직 절벽 가까운 곳을 올라가는 데 옆 비탈에 남루한 망토만을 걸친 채 앉아 있던 한 무리의 산악 목동들이 바로 레소토인들이었다.

산악국가 레소토는 같은 남반구 남아공에선 보기 힘든 눈이 내린다. "5월 레소토 지역에도 눈이 내렸다"거나 '8월에 스키를 타는 남아프리카 설국'으로 기사에 선보였다.

일례로 해발고도 3천50m에 위치한 레소토 아프리스키 리조트는 적도 이남 아프리카에서 운영되는 유일한 스키장으로 알려졌다.

정치적으로 레소토는 입헌군주국으로 실권은 국왕이 아닌 총리에게 있다. 쿠데타 등 정정이 불안할 때면 남아공이 정국 안정을 위해 알게 모르게 개입하기도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레소토는 남아공의 주된 수원지 역할도 하기 때문에 모른 척하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레소토가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 상호관세 대상 국가에서 가장 높은 50%를 부과받았다.

레소토 수도 마세루의 한 거리 전경
레소토 수도 마세루의 한 거리 전경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가 미국 상품에 부과되는 관세와 다른 비관세 장벽에 대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소토는 미국산 제품에 99%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계산에 사용된 '공식'은 상대 국가와 교역에서 발생한 무역적자액을 이 나라에서 수입하는 금액으로 나눈 값의 절반이다.

그 결과 미국 상품을 소량만 수입하는 레소토와 마다가스카르(47%) 같은 국가가 다른 훨씬 더 부유한 국가보다 더 많은 징벌적 관세를 부과받았다.

레소토는 주로 다이아몬드와 리바이스 청바지를 비롯한 섬유제품으로 대미 무역 흑자를 낸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총 2억3천700만 달러(약 29억원)에 달하는 대미 수출이 GDP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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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36)6·25전쟁 참전한 에티오피아와 남아공

송고2025-04-21 07:00

송고 2025년04월21일 07시00분

에티오피아의 6·25 참전용사
에티오피아의 6·25 참전용사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 제공]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대륙에도 6·25전쟁 당시 참전해 한국을 도운 나라가 있다. 에티오피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에티오피아는 당시 황제였던 하일레 셀라시에의 결정으로 참전했다.

유엔 회원국으로서 국제 평화를 수호하고자 하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에티오피아는 한국전 참전을 통해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려는 포석도 있었다.

전쟁 중 4차례, 정전 후 1차례 등 1951∼1953년 5차례에 걸쳐 한국에 파병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는 총 3천518명(연인원 6천37명)에 달한다.

대부분 당시 황실근위대인 '칵뉴 대대'(Kagnew Battalion) 소속이었던 이들은 강원 양구, 화천, 철원 지역 등에서 벌어진 253차례의 전투에서 모두 승리했다.

122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다쳤는데, 포로를 구출하고 전사자 시신도 모두 수습해 '불패의 칵뉴 부대'로 명성을 떨쳤다.

참전용사 다수가 고령으로 숨져 2024년 9월 기준 생존 참전용사는 65명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2명과 캐나다에 사는 1명을 제외한 62명이 에티오피아에 살고 있다.

2024년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출정 73주년 기념식
2024년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출정 73주년 기념식

[주에티오피아 한국대사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남아공의 참전은 당시 냉전 체제에서 서방 진영과 협력 강화를 위한 외교적 결정이었다. 당시 남아공의 백인 정부는 한국과 외교관계가 없었고 아프리카 최남단이어서 거리가 멀다는 난제에도 한국으로 병력을 보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도 활약해 '창공의 치타'(Flying Cheetahs)라는 별칭을 얻은 남아공 제2전투비행대대를 중심으로 연인원 826명이 참전했다.

1950년 9월 26일 남아공 더반항을 떠난 대대장 테론(S.V.B. Theron) 중령을 비롯한 206명이 11월 5일 일본 요코하마에 도착했다.

F-51 무스탕 전투기 16대를 미군으로부터 인수한 뒤 11월 15일 부산 수영비행장으로 이동한 이들은 같은 달 19일부터 실제 전투 임무를 개시했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 27일까지 부산 수영, 평양, 수원, 진해, 여의도, 횡성, 오산 비행장 등에 배치돼 총 1만2천405회 출격했다. 적군 전차 40여대, 야포 220여문, 대공포 147문, 보급품 보급소 500여 곳 등을 파괴·파손하는 전공을 세웠다.

6·25전쟁에 참전한 남아공 공군의 무스탕 전투기
6·25전쟁에 참전한 남아공 공군의 무스탕 전투기

[공군본부 제공]

남아공 참전용사 가운데 당시 포로수용소에서 겪은 고초의 후유증으로 귀국 후 11개월 만에 숨진 1명을 포함해 전사나 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된 용사는 37명이다.

나머지는 무사히 귀국했으나 세월이 많이 흘러 현재까지 살이 있는 참전용사는 영국에 거주하는 1명과 남아공에 있는 3명 등 총 4명뿐이다.

에티오피아와 남아공의 6·25 참전은 당시 아프리카 대륙에서 국제 연대와 평화를 위해 병력을 보낸 드문 사례였다.

이들의 참전은 한국전쟁이 단순히 동북아시아나 서방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 세계의 문제였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오늘날까지도 한국과 에티오피아, 한국과 남아공 간 우정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2023년 남아공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식에 참석한 생존 참전용사
2023년 남아공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식에 참석한 생존 참전용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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