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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프리카의 역사 대서사,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관리자 2025.03.11 9

동아프리카의 역사 대서사,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Rehoboth Yosef
2025년 02월 04일

동아프리카 국가들이 모여 진행하는 Piny Luo Cultural Festival
(이미지 출처 = 케냐공화국 문화예술유산부)

동아프리카는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문화와 역사적 사건이 축적된 지역이다. 이 지역은 초기 정착민들의 생활 방식에서부터 대규모 제국과 식민 지배, 그리고 독립과 현대화 과정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기원전 3000년경, 초기 인간 정착의 흔적이 동아프리카에서 발견되었다. 초기 거주민들은 사냥과 채집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다가 점차 목축과 농업을 발전시키며 정착 생활을 시작했다.

기원전 1000년경에는 반투족이 동아프리카로 이주해 오면서 농경 기술과 철기 제작 기술이 전파되었고, 이로 인해 지역의 문화적, 언어적 변화가 일어났다.

1세기 무렵에는 스와힐리 해안에 교역 도시들이 등장했다. 킬와 혹은 몸바사 같은 도시들은 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를 연결하는 무역 중심지로 성장했으며, 이 과정에서 아프리카, 아랍, 페르시아 문화가 융합되었다. 이후 4세기부터 7세기 사이에는 아랍 상인들을 통해 이슬람교가 동아프리카 해안 지역에 전파되었다. 이는 종교 뿐만 아니라 동아프리카의 정치와 문화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쳤다.

10세기에서 15세기 사이에는 여러 강력한 도시국가와 제국이 형성되었다. 이 시기 아프리카의 중요한 세력 중 하나였던 악숨 왕국은 현재의 에티오피아를 중심으로 번성하였으며, 잔지바르 술탄국과 같은 해안 도시국가들은 무역을 통해 번영을 이루었다.

19세기 들어 유럽 열강들은 아프리카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1884년 베를린 회의를 통해 아프리카의 영토 분할이 공식화되었고, 동아프리카도 식민 지배의 대상이 되었다. 1885년부터 1890년까지 독일은 현재의 탄자니아 본토와 잔지바르, 펨바 섬을 포함하는 ‘독일령 동아프리카’를 형성했다. 1890년 영국과 독일은 협정을 체결해 케냐와 우간다는 영국령으로, 탄자니아는 독일령으로 확정되었다.

이후 식민 지배에 대한 저항이 동아프리카 곳곳에서 일어났다. 1900년부터 1916년 사이, 탄자니아 남부에서 발생한 마지마지 반란은 독일의 가혹한 식민 정책에 대한 대규모 저항 운동이었다. 하지만 독일군의 강력한 탄압으로 인해 수만 명이 희생되며 진압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아프리카 전역에서 민족주의 운동이 확산되었다. 1945년부터 1960년까지 동아프리카에서도 독립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특히 1952년부터 1960년까지 영국 식민 지배에 맞서 케냐에서 벌어진 마우마우 봉기는 게릴라 전투 방식으로 전개되며 영국이 식민 정책에 대한 재검토를 진행하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1960년대에 이르면서 동아프리카 국가들은 독립을 이루기 시작했다. 우간다는 1962년, 케냐는 1963년, 탄자니아는 1964년에 각각 독립을 선언하며 새로운 국가로 나아갔다.

독립 이후 동아프리카 국가들은 국가 건설 과정에서 많은 도전에 직면했다. 1960~1970년대에는 정치적 불안정과 민족 간 갈등,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되었다. 케냐의 조모 케냐타(Jomo Kenyatta)와 탄자니아의 줄리어스 니에레레(Julius Nyerere) 같은 지도자들은 각기 다른 정치적 노선을 추구하며 국가 발전을 모색했다.

1979년에는 탄자니아가 우간다를 침공하며 독재자 이디 아민(Idi Amin)을 축출하는 ‘우간다-탄자니아 전쟁’이 발생했다. 이 전쟁은 동아프리카 지역의 정치적 지형을 바꾸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1990년대에는 여러 국가에서 내전과 분쟁이 이어졌고, 특히 1994년 르완다 대학살은 지역 내 난민 문제와 정치적 불안을 심화시켰다.

2000년대 이후 동아프리카는 경제 성장을 이루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농업, 관광, 무역을 중심으로 경제 발전이 가속화되었고, 동아프리카 공동체(East African Community, EAC)가 활성화되며 역내 통합과 협력이 강화되었다.

동아프리카의 역사는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변화와 도전 속에서 발전해왔다. 초기 정착민들의 생활 방식에서부터 무역과 제국의 형성, 식민 지배와 독립운동, 그리고 현대의 경제 성장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현재의 모습을 이루었다. 이러한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오늘날 동아프리카의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상황을 깊이 있게 파악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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