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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콩고 대통령 재선…야당 “부정선거” 반발
관리자 2024.01.01 126

민주콩고 대통령 재선…야당 “부정선거” 반발

기자박병수
  • 수정 2024-01-01 13:31
  • 등록 2024-01-01 13:18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이 31일 지지자들 앞에서 대선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이 31일 지지자들 앞에서 대선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중부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 대선에서 펠릭스 치세케디(60)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콩고 선거당국은 31일 대선 투표함을 임시개표한 결과 치세케디 대통령이 73%를 얻어 다른 후보들을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리고 사실상 당선됐다고 발표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투표율은 43% 였다.

부유한 사업가 출신인 모이세 카툼비 후보가 18%, 마틴 파율루 후보가 5%로 뒤를 이었다.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을 돌본 공적을 인정받아 2018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드니 무퀘게 후보는 1%를 얻는 데 그쳤다. 공식 당선자 발표는 10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치세케디 대통령은 수도 킨샤사의 선거캠프 건물 발코니에서 모여든 지지자를 향해 “나는 모든 민주콩고 국민의 대통령에 재선됐다”고 승리를 선언한 뒤 “두번째 임기를 이런 개방된 마음에서 수행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야당은 부정선거라며 반발했다. 파율루 등 야당 후보 9명은 이번 선거를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재선거를 요구하는 공동 선언문을 내놓았다. 파율루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대선 결과에 대해 “가장무도회”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현지 정치평론가인 트레소르 키반굴라는 “전체적으로 치세케디 대통령의 선거 운동이 먹혀 들었다”면서도 “몇몇 지역의 득표는 부정한 일이 있었을 것이란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은 수도 킨샤사 등 주요 도시에서 선거 관련 소요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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