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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중심의 동반자적 선교전환 시급-기독교신문 2023년12월27일 보도-- 검색일 2024년1월9일
관리자 2024.01.09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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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현지인중심의 동반자적 선교전환 시급

코로나이후 변화된 상황 속 선교방향
기사입력 : 2023.12.2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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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계에서는 현지교회 중심의 선교가 대두되고 있다(사진은 부룬디에서 사역하는 한상훈선교사의 사역모습)

 

선교사중심 선교지양, 현지교회의 필요성에 따라 사역해야

이주민들 종교의 공격적인 종교활동이 대응한 선교전략 절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는 전세계의 큰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영향은 교회도 크게 받았다. 코로나로 인한 대면예배 제한이 대표적인 예였다. 선교사역에서도 큰 피해를 입게 됐다. 많은 선교사가 한국으로 들어와서 사역을 쉬는 일이 있었다. 여기에 코로나시기에 다양한 지역에서 전쟁과 자연재해 등이 일어나면서 선교현장의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한국선교가 현지인중심의 동반자적인 선교로 나갈 필요성이 있다. 또한 파송단체들이 선교사들을 위한 멤버케어에 더욱 힘을 실어야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선교지의 급격한 변화

 

 최근 몇 년은 코로나19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큰 변화들이 많은 시기였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1년을 넘어가고 있으며, 지난 10월부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도 진행중이다. 뿐만 아니라 튀르키예와 시리아, 모로코 등에서 일어난 지진 등 큰 피해를 준 자연재해도 있었다.

 

 아프리카 미래학회 회장인 장훈태교수(백석대 은퇴)는 “이러한 상황에 기후난민도 많이 일어날 것으로 추측된다. 전쟁과 기후 그리고 지진 등으로 인해서 대이동의 시대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제는 지정학적으로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사람들이 이동하게 되기 때문에 이동하는 자들에 대한 선교가 급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선교지에 산적한 문제 중 하나는 기후위기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지난해 한국세계선교협의회와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 지구와 선교포럼을 진행했다. 이 포럼에서 선교지의 기후위기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 모색했다. 이날 발표된 선교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선교사의 인식조사 설문에 따르면 선교사들의 94%가 기후위기에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밝혔다. 이 중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긴급하게 취해야 한다’가 53.4%,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살피며 차근히 행동한다’가 42.1%로 나타났다.

 

 선교계에서 제기되는 새로운 담론도 한국교회가 기억할 필요가 있다. 세계기독교라는 개념이다. 이 담론은 서구중심의 기독교가 끝났음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외부인 중심의 선교가 아닌 내부인 중심의 선교를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이 올해 진행된 세계복음화를 위한 전략회의에서 다루어졌다. 미션파트너스 한철호대표는 “코로나 이후 세계기독교 시대의 선교는 내부인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자립, 자치, 자전을 넘어서서 그들에 의한 자신학화를 통해 그리스도를 따르는 공동체를 세워가고 이 과정을 외부자가 돕는 것으로 이해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지인중심 ‘동반자적 선교’ 전환을

 

 이러한 시점에서 대두되는 것이 현지인중심의 동반자적 선교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해외·다문화선교처 총무인 홍경환목사는 “우리는 현지교회와 교단의 경험에 기초한 조언들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 중 가장 강력한 요구가 일방적으로 주고 가르치는 식의 군림하는 선교가 아니라 동반자로 협력하는 선교이다”면서, “그 중 가장 강력한 요구가 일방적으로 주고 가르치는 식의 군림하는 선교가 아니라 동반자로 협력하는 선교이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교회의 세계선교는 현지인중심의 동반자선교로 전환되어야 한다 ‘고비용 저효율 구조의 선교’로부터 ‘저비용 고효율구조’의 선교로의 전환이 절실하다”면서, “다른 나라에 들어가 주인 노릇하며 제 소견에 옳은 대로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지교단의 구성원이 되어 그들의 지도와 통제를 따르며 협력하는 동반자 협력선교이다”고 말했다.

 

 미국장로교 선교동역자로 사역중인 김지은목사는 “한국교회에서 다양한 선교사역을 하고 있다. 이러한 것도 중요하지만 선교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동반자적인 파트너쉽을 가지는 것이다”면서, “미국장로교는 친구와 같은 파트너쉽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사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와 기독교한인세계선교협의회, 한인세계선교사회는 이러한 선교사역에 동참하기 위해서 6월 20일 「제8차 NCOWE 이후,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위한 결의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결의서에서는 교회에 대해서 △성육신이 보여주신 대로 더욱 ‘현장 중심의 선교’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 △이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이들에게 사역하는 목회자들을 동역자로 섬기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주신 이주민들에게 이마고 데이와 하스피탈리티를 실천하겠다 △비서구권 교회들과 더불어 재정에 기반을 둔 프로젝트 중심의 선교보다 네트워크를 통한 선교에 더욱 집중하겠다 △기도의 능력이 현장에서 나타나도록 후원하겠다 △내부인들에 의해 스스로 성장하는 교회로 성숙해 가는 것을 인식하고, 현지교회를 더욱 존중하고 배려하겠다 △우리는 젊은 세대가 선교의 주역임을 인식하면서 이들의 동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등을 제시했다.

 

 또한 선교사에 대해서는 △우리는 현장에서 선교사 중심의 선교를 지양하고, 현지교회의 필요성에 따라 사역하겠다 △우리는 복음 전하는 일과 현지인 리더를 세우고, 프로젝트 사역을 지양하고, 현지인들의 ‘교회 개척’을 하도록 힘쓰겠다 △우리는 선교현장에서 행하는 모든 사역이 현지교회에 도움이 되도록 방향을 정하고 섬기겠다 △하나님의 선교를 본받아 물질과 힘에 의한 선교는 지양하도록 노력하겠다 △선교사에 의해 교회가 부흥하기보다는 선교사와 동역하는 내부인들에 의해 교회가 성장함을 믿으며 현지인 성도 중심의 교회 부흥이 일어나도록 협력하겠다고 제시했다

 

 기독교한인 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인 조용중선교사는 이날 “이번 협약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전략회의 후 구체적 실행을 문서로 담아 협약한 적은 없던 거 같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선교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이 있으리라 기대한다” 고 말했다.


대두되는 이주민 선교의 중요성

 

 코로나 사태 이후의 선교방안으로 가장 주목되는 것 중 하나는 이주민선교일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서 해외선교에 제약이 있었지만. 국내에서 거주하는 이주민들을 대상으로는 사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주민들이 본국으로 돌아가게 돼서 복음을 전하는 역파송전략을 활용하면 타국인 선교사보다 선교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황형배교수(협성대)는 “국내 외국인 이주민들이 증가함에 따라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 등 타 종교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기독교인구가 계속해서 감소하는 가운데 이슬람교가 성장하고 있는 것은 기독교에 큰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이주민 종교의 공격적인 포교활동과 영향력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선교전략과 인적자원이 필요한 때이다”고 말했다.

 

 또한 역파송 전략에 대해 “역파송 선교란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이민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제자훈련을 통해 사역자화한 후 본국으로 돌아갈 때 선교사로 파송하는 전략을 말한다. 이 선교전략은 디아스포라 선교신학에 기초해있다”면서, “하나님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디아스포라를 통해 오늘도 하나님의 선교를 이루어 가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주민들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허 준교수(침신대)는 “한국교회는 이주민을 전도하기 위한 방편으로 다문화사회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성서적 가르침을 찾아 세미나와 성경공부 그리고 설교 등을 통해 교인들의 관심과 이해를 촉진해야 한다”면서, “다문화 사회의 전도를 위한 첫걸음은 전도 대상자들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이주민선교와 연결되는 중요한 부분이 난민선교이다. 아신대학교 난민연구소 소장인 김요한목사는 “무슬림 난민들의 이동은 한 가지 목적으로 귀결된다. 가서 복음을 들으라는 것이다. 그래서 ‘흩어진 무슬림 너희도 구원받으라’는 것이 난민으로 흩으심의 궁극적인 목적이다”면서, “문제는 교회가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할 준비와 자세가 되어 있는가이다. 이런 맥락에서 난민선교의 동기는 성령 하나님이시다”고 말했다.


선교사위한 멤버케어가 필요

 

 코로나 이후의 선교로 선교사들을 위한 멤버케어도 제시되고 있다. 코로나와 중국에서의 정세변화 등으로 인해서 철수한 선교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2018년 이후 중국과 코로나 등으로 철수한 선교사의 숫자는 3000명 가까이 된다. 지난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세계선교협력위원회에서 열린 선교사 후원교회 초청간담회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다루어졌다. 이곳에서 발언한 한 선교사는 “선교사의 3분의 1은 겨우 건강을 주시하는 정도이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승병교수(주안대)는 “철수한 선교사들은 극단적인 경우 다른 직업을 갖기도 하다. 이제는 선교사 파송과 더불어 돌아온 선교사들을 멤버케어를 할 수 있는 실제적인 플랫폼이 필요하다. 이러한 플랫폼 구성에 규모에 상관없이 교회들이 나서야 한다. 교단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신이 파송한 선교사들의 멤버케어를 위해 교회가 전문가를 섭외하고 또한 교회에 그런 전문가를 길러내야 한다”면서, “그런 교육을 전문적으로 하는 학교나 학과가 또한 절실히 필요하다. 그동안의 멤버케어가 심리상담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한국에서 파송한 2만여명의 선교사들을 관리하기 위한 멤버케어 수퍼바이저의 양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하나는 심리적 위축을 들게 하는 선교사들의 재정에 대한 케어도 매우 필요하다. 이러한 경우 선교사들에게 재정의 관리와 더 나아가 자립을 위한 재정 멤버케어의 전문가 양성도 필요하다. 이런 부분들이 이제 한국교회의 선교방향의 중요한 부분이 되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 협동총무인 정용구선교사는 “선교사 멤버케어의 범위는 현장선교사뿐 아니라 선교사를 후원하여 보내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도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면서, “코로나로 급격하게 변한 시대에 선교교육과 훈련, 선교행전, 선교사역의 디지털화를 진행할 때, 선교사 멤버케어 영역도 같이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멤버케어를 위한 전반적인 행정시스템과 지원이 동반되지 않고, 상담을 통해서만 선교사 멤버케어에 접근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있다”면서, “선교사 멤버케어와 선교사 상담에도 선교행정이 필요하다. 선교사 멤버케어 대상이 한국에 들어 온 선교사들을 위한 복지서비스로만 제한되어서는 안된다. 현장에 남아 있는 선교사들을 위한 선교행정 지원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현 기자 cap88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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