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미래학회

아프리카 소식
아프리카 미승인국 소말릴란드 "트럼프가 독립 인정해줬으면…"
관리자 2025.04.14 5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아프리카 미승인국 소말릴란드 "트럼프가 독립 인정해줬으면…"

송고2025-04-13 19:14

송고 2025년04월13일 19시14분

아덴만 통제 등 전략적 입지 내세워 美승인 타진…활주로 제공 계획

'분리주의 세력 자극해 역내 불안정 초래' 우려도…중국도 반발 전망

소말릴란드 국기
소말릴란드 국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아프리카의 자치 지역인 소말릴란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을 계기로 오랫동안 염원한 '국제사회의 국가 인정'을 받아내길 기대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등장과 맞물린 소말릴란드의 외교적 노력을 조명했다.

소말릴란드는 소말리아 북서부의 옛 영국령 지역으로 소말리아와의 오랜 분쟁을 거쳐 1991년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한 곳이다.

최대 약 17만7천㎢의 영토와 500만 명의 인구를 영향권에 둔다고 주장한다. 자체 화폐와 여권, 군대 등을 보유했고 여러 차례 선거를 치러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이루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통치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국제사회로부터 국가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 때문에 안보 협정이나 국제 무역, 영공 통제 등에 제한을 받고 있다. 각종 스포츠 행사에도 참여하지 못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게티이미지 AFP=연합뉴스]

소말릴란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이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아낼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정치적 불안과 치안 우려 등을 이유로 대사관 철수를 검토하는 등 소말리아에 거리를 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 아덴만 건너 예멘의 후티 반군을 타격하고, 중국의 아프리카 내 입지를 견제할 '대체 거점'으로 매력을 어필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소말릴란드 정치권의 희망이다.

소말릴란드는 북부 해안 도시 베르베라의 공항과 항만 시설 등을 미군에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미군이 이곳에 군사 거점을 마련한다면 후티 반군과 소말리아 분쟁 등을 적절히 감시하면서 아덴만 교역로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다.

소말릴란드에 매장된 희토류 등 광물 자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구미를 자극할 수 있다.

소말릴란드 압디라흐만 무함마드 압둘라히 대통령은 NYT와 인터뷰에서 "기업가 정신을 갖춘 트럼프 대통령이 소말릴란드를 인정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우리가 맞이한 역대 최대의 기회"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이 소말릴란드를 인정하면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이 지역의 불안정성을 더 키우는 꼴이 된다는 반론도 있다.

알-샤밥과 같은 소말리아 무장단체가 세력을 더 키울 수 있다. 이는 이집트를 비롯한 미국의 동맹국들에도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각국의 분리주의자들에게 선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프리카연맹(AU) 역시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오랜 기간 국제사회가 소말릴란드의 국가 지위를 인정하지 않은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2020년 소말릴란드의 대만 대표부 개설 행사
2020년 소말릴란드의 대만 대표부 개설 행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대만은 소말릴란드에 군사 훈련 지원, 농업 및 의료 인프라 투자 등으로 수백만 달러를 투자해 왔다.

2020년에는 소말릴란드 수도 격인 하르게이사에 대만이 대표부 사무실을 개소하자 중국이 반발하기도 했다.

외교 전문 웹사이트 '중국-글로벌사우스 프로젝트' 개설자인 에릭 올랜더는 "미국의 소말릴란드 인정은 중국에는 중대한 방해로 인식될 수 있다"며 "소말릴란드가 그 길을 간다면 탈출할 수 없는 중국과의 싸움으로 스스로를 몰아넣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sncwoo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04/13 19:14 송고 2025년04월13일 19시14분 송고

본 기사는 연합뉴스와의 계약없이 전문 또는 일부의 전재를 금합니다

Copyright (C) Yonhapnews.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