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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34)최빈국 중아공 '비트코인 실험'…프리고진 동상까지
관리자 2025.04.1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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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34)최빈국 중아공 '비트코인 실험'…프리고진 동상까지

송고2025-04-14 07:00

송고 2025년04월14일 07시00분

중아공에 세워진 러시아 용병 수장 프리고진(왼쪽)과 동료 우트킨 동상
중아공에 세워진 러시아 용병 수장 프리고진(왼쪽)과 동료 우트킨 동상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은 중남미의 엘살바도르에 이어 두 번째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나라다.

중아공은 2022년 4월 기존의 세파프랑과 함께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하는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이어 같은 해 7월에는 정부 주도로 '상고(Sango) 코인'이라는 암호화폐도 출시했다.

원유, 다이아몬드, 구리, 금 등 자국이 보유한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내놓은 상고 코인은 출시 이후 그다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상고'는 중아공 인구의 약 10분의 9가 쓰는 링구아 프랑카(공통어)로, 프랑스어와 함께 중아공의 공식 언어이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최빈국이자 정치적으로도 불안정한 중아공이 암호화폐에 집착하는 것은 뜻밖이다.

중아공은 1960년 프랑스의 식민 지배로부터 독립한 이후 오랜 기간 정치적 혼란을 겪었다.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육군대령 장 베델 보카사가 1966년 대통령이 됐다가 10년 뒤에 공화정을 제정으로 바꾸고 황제에 올랐던 일도 있었다.

보카사의 축출 이후 공화정으로 복귀하기는 했지만, 중아공의 내정은 여전히 쿠데타와 내전 등으로 얼룩졌다. 이 와중에 영향력을 키워온 세력은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 바그너그룹이다.

바그너그룹은 2018년 포스탱 아르크앙즈 투아데라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 반군을 진압한 이후 치안유지 등을 명분으로 중아공에 머물며 이권을 확대하고 있다. 금이나 다이아몬드, 삼림 채굴권 등을 넘겨받아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는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그의 오른팔이자 공동 설립자인 드미트리 우트킨의 동상이 중아공의 수도 방기에 세워졌다. 앞서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러시아 군 수뇌부의 무능을 비판하며 무장 반란을 시도한 뒤 2023년 8월 모스크바 북쪽 상공에서 의문의 전용기 추락으로 우트킨 등 다른 탑승자 9명과 함께 숨졌다.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군 퇴치를 목적으로 바그너그룹을 끌어들인 투아데라 대통령은 올해 3선에 도전한다. 중아공의 헌법은 대통령 연임 제한 규정을 두고 있었으나 지난해 국민투표로 개헌안이 통과되면서 이 규정이 폐지됐다.

2016년 3월 취임한 투아데라 대통령이 오는 12월 예정인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2032년까지 집권하게 된다.

fre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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