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의 공식 달력인 그으즈력(Ge’ez calendar)은 그 독특한 특징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달력은 콥트력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예수의 탄생일을 계산하는 방식이 달라 그레고리력보다 7~8년 정도 뒤처져 있다. 예를 들어, 국제적으로는 현재 2024년이지만, 에티오피아는 그레고리력 기준 2024년 9월 11일에 2017년의 첫 날을 맞이하였다.

그으즈력은 태양력을 기준으로 하여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약 365일을 측정한다. 이 과정에 따라 그으즈력은 13개월로 구성되어 있는데, 12개월은 각각 30일로 구성되며 마지막 열세 번째 달은 5일(윤년의 경우 6일)로 이루어진다.

에티오피아는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 또한 독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 24시간을 낮과 밤 각각12시간으로 나눠, 해가 뜨는 아침 6시를 에티오피아의 0시로 측정한다. 이로부터 12시간이 지난 오후 6시는 다시 저녁 0시가 된다. 이러한 시간 계산 방식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 세계적으로 그레고리력과는 다른 고유한 달력을 사용하는 국가는 드물지만, 에티오피아의 그으즈력은 그중에서도 특별함과 고유성을 뽐내고 있다. 이 달력은 에티오피아의 깊은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고 있으며, 빠르게 글로벌화되는 현대 사회 속에서도 이러한 독특한 전통을 보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