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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모로코대사 "현대로템 전동차 수주, 협력 이정표"
관리자 2025.03.0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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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모로코대사 "현대로템 전동차 수주, 협력 이정표"

송고2025-03-09 07:00

송고 2025년03월09일 07시00분

하샤디 대사 "2030 월드컵 공동개최에 큰 힘…모로코는 유럽·아프리카 잇는 전략적 허브"

"모로코 남부 태양광·풍력 에너지·인프라, 한국 기업에 또다른 기회"

포즈 취하는 샤픽 하샤디 주한 모로코대사
포즈 취하는 샤픽 하샤디 주한 모로코대사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샤픽 하샤디 주한 모로코대사가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주한모로코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3.9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노재현 기자 = 샤픽 하샤디 주한 모로코대사는 7일 현대로템이 최근 모로코 철도청과 2조원 넘는 전동차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 양국 협력의 획기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하샤디 대사는 이날 서울 용산구 주한모로코대사관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 첫 인터뷰에서 "현대로템이 모로코 철도청(ONCF)과 체결한 15억 달러(약 2조2천억원) 규모의 계약은 양국 모두에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이정표"라고 말했다.

이어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앞두고 더 많은 양국 간 협력의 길을 열어준 것"이라면서 "해당 한국 기업이 따낸 역대 최대 거래"라고 덧붙였다.

모로코는 2030년 스페인, 포르투갈과 함께 FIFA 월드컵을 공동으로 개최한다.

하샤디 대사는 아프리카와 유럽이 FIFA 월드컵을 최초로 공동 개최하는 것에 대해선 자리에서 일어나 팔짱을 낀 채 좀 과장되게 "모로코와 스페인·포르투갈 사이는 가장 가까운 해협 폭이 14㎞밖에 안 돼 이쪽에서 저쪽 축구 경기도 볼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2002년 FIFA 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의 성공적인 공동개최는 축구 국제협력의 중요한 선례를 남겼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의 2층 전동차 사업도 다 월드컵 인프라 준비작업의 일환이다. 수용인원 11만5천명으로 세계 최대규모 스타디움 하나가 수도 라바트와 경제중심 카사블랑카 사이에 세워지는 데 현대로템 전동차가 월드컵 관객들을 실어 나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사인 그는 한국이 1962년 7월 6일 아프리카 대륙에서 첫 번째로 대사관을 개설한 나라가 바로 모로코라면서, 앞서 1950년대에도 모로코 병사가 한국전쟁에 파견됐을 정도로 '피로 맺어진 형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모로코 출신 전사자 2명이 부산 유엔군 묘지에 안장돼 있다고 한다.

그는 1975년 11월 모로코 국민 35만명이 스페인에 의해 점유된 사하라로 비무장 평화행진(녹색 대행진)을 해 영토주권을 회복한 이듬해 박정희 대통령이 선왕인 하산 2세 국왕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낸 점을 양국 관계에서 높이 사기도 했다.

모로코는 입헌군주국으로 하샤디 박사는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의 특명전권대사이다.

하샤디 대사는 북아프리카의 관문인 모로코가 한국과 아프리카 대륙 간 '3자 협력'을 하는 데 전략적 이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카사블랑카에 설립한 자동차직업훈련원에는 모로코 출신뿐 아니라 다른 아프리카 나라 출신들도 와서 많이 배운다고 소개했다. 2013년부터 배출된 이곳 졸업생이 총 1만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로코는 인근 니제르, 차드, 말리, 부르키나파소 등 사헬 지역(반건조 지대) 국가들이 대서양으로 진출하는 경로이다.

또 모로코는 파리, 런던과 비행기로 2시간, 뉴욕과는 7시간 거리에 각각 있다고 한다.

모로코는 이에 따라 여러 나라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면서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한국의 투자도 환영한다는 것. 하샤디 대사는 "모로코 남부 지방은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 분야, 인프라, 어업, 무역 등에서 한국 파트너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질문에 답하는 샤픽 하샤디 주한 모로코대사
질문에 답하는 샤픽 하샤디 주한 모로코대사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샤픽 하샤디 주한 모로코대사가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주한모로코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3.9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재생에너지의 선도국으로 꼽힌다.

중부 와르자자트 지역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태양광발전단지 중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또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풍력 발전단지도 모로코 남부 도시 타르파야에 있다.

모로코 정부는 2030년까지 전력 발전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52%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북아프리카 최대 자동차 생산국인 모로코는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전기자동차 산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모로코는 연간 70만대의 르노, 푸조 자동차 등을 생산하며 250개 자동차 관련 회사가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주된 재료인 인산염의 경우 전 세계 매장량 70%를 차지하는 국가이며 다른 주재료인 코발트도 풍부하다.

서울에 온 지 올해 10년째인 하샤디 대사는 지난해부터 주한외교사절단장과 주한아프리카외교단장도 맡고 있다.

그는 작년 6월 서울에서 열린 '제1차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정말로 성공적이었다면서 "합의 사항을 이행하는 한편 아프리카의 우선순위와 한국의 전략적 이익에 부합하는 새로운 협력 분야를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로코는 한국에서 영화 제목으로도 유명한 해변 휴양지 카사블랑카가 있을 뿐 아니라 대서양과 지중해 두 해안을 끼고 있다.

여기에다 최고 해발고도 4천164m의 아틀라스산맥과 사하라 사막까지 다양하게 갖춘 천혜의 관광지라고 그는 한국민에게 어필했다.

당연히 모로코에서도 한류가 열풍이라면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라는 한국말도 건넸다. 이어 "한국 드라마는 원어 그대로 시청하면서 영어나 불어 자막을 참고한다"고 덧붙였다.

sungjin@yna.co.kr,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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