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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22)콩고 옆에 또 콩고?…엇비슷한 국명들
관리자 2025.03.0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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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22)콩고 옆에 또 콩고?…엇비슷한 국명들

송고2025-03-03 07:00

송고 2025년03월03일 07시00분

콩고민주공화국 지도
콩고민주공화국 지도

[구글 캡처]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아프리카 지도를 보면 대륙 한복판에 넓게 자리 잡은 국가가 눈에 띈다.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이다.

그런데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서쪽 국경 너머에 콩고공화국이 들어서 있음을 알 수 있다.

남북한처럼 이데올로기가 두 나라를 갈라놓은 것은 아니다. 둘은 역사적 기원이나 국가 형성과정도 서로 다른 남남이다.

그런데도 왜 같은 국명을 사용할까? 그 이유는 두 나라 사이를 가로지르는 콩고강에서 국명을 따왔기 때문이다.

심지어 민주콩고의 수도 킨샤사와 콩고공화국의 수도 브라자빌은 콩고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현재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투치족 반군 'M23'과 치열하게 내전을 벌이고 있는 나라는 민주콩고이다.

내전에 휩싸인 콩고민주공화국
내전에 휩싸인 콩고민주공화국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1960년 벨기에의 식민 지배에서 독립한 민주콩고는 1971년부터 26년간 자이르로 불리다가 1997년 현재의 국명으로 환원했다. 자이르란 국호 역시 콩고강의 포르투갈어명인 자이르강에서 따온 것이다.

강에서 국명을 따온 나라는 이들 국가만이 아니다.

서아프리카 기니의 남부 고원 지대에서 발원해 말리, 니제르, 나이지리아를 거쳐 대서양으로 흐르는 나이저강은 아프리카에서 나일강, 콩고강에 이어 세 번째로 긴 강이다. 니제르와 나이지리아 국명은 이 강에서 유래했다.

서아프리카 쪽에는 기니 외에도 기니비사우, 적도기니라는 엇비슷한 이름의 국가들이 더 있다. 이중 기니와 기니비사우는 국경을 맞대고 있고, 적도기니는 좀 더 남쪽에 위치하면서 적도에 걸쳐있는 가봉과 이웃해 있다.

기니는 아프리카 베르베르어로 '흑인의 땅'이라는 의미이며, 세 나라의 국명은 대서양에 면해 있는 기니만(灣)에서 따왔다고 한다.

기니비사우의 수도는 비사우이다. 이곳은 과거에 노예무역의 기지라는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그 북쪽에는 감비아라는 경기도 면적의 최소국이 들어서 있는데, 이 나라의 젖줄은 감비아강이어서 국명과 무관치 않음을 짐작하게 한다.

감비아는 아프리카 남쪽의 잠비아와 국호가 비슷해 혼동을 주기도 하지만, 대통령 중심의 공화제이면서 영어가 공용어라는 것 외에 공통점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fre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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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21)'로디지아'를 아시나요

송고2025-02-28 07:00

송고 2025년02월28일 07시00분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나는 로디지아 출신이다"

1990년대 시에라리온 내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2007년 개봉)의 주인공이자 백인 용병인 대니 아처(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저널리스트로 나오는 여주인공 매디 보웬(제니퍼 코넬리)이 고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한다.

'로디지아? 아프리카에 그런 나라가 있나'라고 많은 영화관람객은 생각했으리라. 로디지아는 19세기 후반 대영제국 시기 아프리카 식민지 개척자이자 다이아몬드 광산 재벌인 세실 로즈가 현재의 잠비아와 짐바브웨 일대를 장악한 뒤 자신의 성을 따서 지은 국명이다.

잠비아는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으며 북로디지아로 불리다가 1964년 10월 독립했다. 남쪽의 짐바브웨 지역에서는 이듬해 11월 백인 우익정당(RF)이 주도해 독립을 선언하고 국명을 로디지아로 정했다.

이후 소수 백인 정권의 로디지아는 1980년 총선을 통해 로버트 무가베가 이끄는 흑인 정치조직(ZANU)에 권력이 넘어가면서 짐바브웨로 국호가 바뀌게 된다.

짐바브웨는 독재자로 변한 무가베 집권 후반기인 2000년대에 초인플레이션을 겪은 나라로 유명하다.

이 나라에서는 2009년 '100조달러' 지폐까지 발행되기도 했다. 천문학적 금액이 찍혔음에도 이 화폐로는 달걀 서너개 밖에 살 수 없었다고 한다.

화폐수집가 소장목록에 오른 짐바브웨 지폐
화폐수집가 소장목록에 오른 짐바브웨 지폐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짐바브웨는 한때 자국 통화를 폐기하고 미국 달러를 법정 통화로 채택하는 등 화폐개혁을 이어오다가 2024년 4월 새 금본위 통화인 'ZiG'(지그·Zimbabwe Gold 약자)를 내놓았다. 하지만 현재 짐바브웨에서 거래되는 통화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미국 달러인 실정이다.

짐바브웨와 잠비아는 세실 로즈의 식민지 개척 시대 이래 지금까지 금과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다양한 광물이 생산되고 있다.

특히 짐바브웨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 중 하나인 리튬 생산량 세계 6위의 국가이고, 잠비아에서는 양질의 구리가 다량 채굴되고 있다.

두 나라 사이의 잠베지강에는 나이아가라, 이구아수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불리는 빅토리아 폭포가 자리 잡고 있다.

하늘에서 본 빅토리아 폭포
하늘에서 본 빅토리아 폭포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fre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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