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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츠와나, 한국과 220억 원 규모 통합 물관리 시스템 도입 계약 체결
관리자 2025.03.11 8

보츠와나, 한국과 220억 원 규모 통합 물관리 시스템 도입 계약 체결

신 진
2025년 02월 20일

▲보츠와나와 한국수자원공사의 통합 물관리 시스템 구축사업
(오른쪽 세 번째부터 한국수자원공사 한성용 글로벌사업본부장,
보츠와나 보노 쿠모타카 수자원주택부 차관)

보츠와나 정부가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220억 원 규모의 통합 물관리 시스템 구축 계약을 체결하며, 국가적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2월 14일, 수도 가보로네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보노 쿠모타카 보츠와나 수자원주택부 차관과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통합 물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 계약을 공식적으로 체결했다. 이 사업을 통해 림포포 강 유역에서 원격 계측,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구축되며, 통합 물관리 상황실이 조성될 예정이다. 사업 기간은 2028년까지 3년간 진행된다.

보츠와나는 기후변화로 인한 만성적인 가뭄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수자원 관리의 효율성이 국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201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이 ‘데이 제로(Day Zero)’를 선포하며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 사례는 보츠와나에도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따라 보츠와나 정부는 국가 재정 100%를 투입하여 이번 사업을 추진하며, 실질적인 해결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017년부터 보츠와나의 국가 수자원관리 마스터플랜 수립과 통합 물관리 시스템 타당성 조사 사업에 협력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2023년 12월 두바이에서 열린 COP28(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윤석대 사장과 케펜체 므주반딜레 보츠와나 수자원주택부 장관 간의 고위급 면담이 성사되면서 이번 사업이 본격화되었다. 보츠와나 정부는 한국수자원공사의 앞선 물관리 기술력을 인정해 단독 수행업체로 선정했으며, 이에 따라 수의계약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수자원공사가 2019년 타당성 조사에서 제안한 총 600억 원 규모의 통합 물관리 시스템 중 수도권 지역을 우선 적용하는 사업으로, 향후 추가적인 사업 확장이 기대된다. 특히,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통합 물관리는 보츠와나의 물관리 혁신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전역에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보츠와나 수자원주택부 오네체 라모가피 장관은 “보츠와나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물안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한국수자원공사의 선진 기술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교류를 통해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이번 계약은 기후변화로 물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아프리카 시장에서 최초로 초격차 물관리 기술을 수출한 사례로 의미가 크다”며, “한국 기업들과 함께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아 경제협력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보츠와나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가 수자원 관리 역량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며, 향후에도 국제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최첨단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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