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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잠비크 섬: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가 만난 문화 교차로
관리자 2025.03.11 9

모잠비크 섬: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가 만난 문화 교차로

신 진
2025년 03월 06일

▲모잠비크 해변을 걷는 소녀들 (이미지 출처 = pixabay)

아프리카 동해안의 인도양 한가운데, 모잠비크 섬은 오랜 세월 국제 해상 무역의 중심지로 자리 잡아왔다. 10세기부터 스와힐리, 아랍, 페르시아, 인도, 그리고 유럽의 상인들이 이곳을 오가며 다양한 문화와 건축 양식을 남겼다.

모잠비크 섬은 16세기 포르투갈의 무역 기지로 본격적인 발전을 이룬 이후, 섬 북부의 석회석 건축물과 남부의 전통 초가 마을이 독특한 도시 구조를 형성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이 역사적인 섬은 현재 심각한 보존 문제에 직면해 있다. 1976년부터 1992년까지 계속된 내전은 많은 주민을 섬으로 몰리게 했고, 이로 인해 인구 과밀과 빈곤 문제가 심화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열악한 위생 시설과 건축물 관리 부족 문제까지 겹치면서 도시의 구조적 안정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건축 재료 대신 현대적인 자재가 사용되면서 섬 남부의 초가 마을은 점점 원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모잠비크 정부와 국제기구들은 섬 보존을 위한 다양한 계획을 추진해 왔다. 2010년에는 세계유산 보호를 위한 종합 관리 계획이 수립되었고, 문화재 보호를 위한 법적 장치도 강화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건축물 복원, 인프라 개선,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모잠비크 섬은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를 잇는 역사의 산증인이다. 이곳의 가치를 보존하고 후세에 전하기 위한 국제적인 협력과 장기적인 관리 방안의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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